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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0

[인사이트] 고승덕 후보의 딸이 '아빠는 교육감이 되면 안된다'고 밝혔다.




(2014/05/31 18:00 블로그 작성)

과거 '솔로몬의 재판'에서 여느 일반인의 상식과는 다른 차원의 지식 수준을 보여줬던 고승덕 변호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다. 물론 서울시 교육감 자리는 내 소속 지역이 아니기에,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서울시 교육감 새누리당 후보'로 그의 이름이 거론되었을 때부터, 나는 그가 왜 출마했는지는 대략 짐작 가는 것이 있었다. 사시,외시,행시를 동시에 합격하기도 했던 그가 오래 전에 '공부하는 방법' 특강을 요약 정리한 내용이 싸이월드 "퍼가요~♡"를 통해 널리 퍼진 적이 있었고, 나 역시도 그의 공부 비법을 내 싸이월드로 퍼오기도 했다. 요는, 될 때까지 해라는 것이었다. 3-4번 보면 무조건 떨어지니, 책을 10번 떼면 된다는, 그의 엄청난 공부량을 가늠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과거 방송 출연 등으로 인지도가 있기도 했고, 대한민국에서 공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며, 또 주식 관련해서도 대단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였다. 어쩌면 그는 대한민국이 원하는 '공부로 성공한' 인재의 전형인 듯 했다.

그런 그가 '교육감' 자리에 나온다. 대한민국 특별시의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에, 그가 후보로 출마했다. 언뜻 보면 와꾸가 아주 잘 맞아들어간다. 그는 공부로 성공했고, 공부로 인지도를 얻고, 공부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의 성실한 이미지는 거진 '공부'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니, '교육감'을 하면, 서울시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게 되지 않겠는가? 그가 조금이라도 더 열정적이고 착한 사람이기라도 한다면, 그가 지금까지 쌓아놓았던 공부의 노하우들을 모조리 남김없이 학생들에게 전수해주지 않겠는가?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을 밤낮으로 붙잡고 이들이 더욱 더 잘하게 될 때까지 함께 공부해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아니, 그가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이기적인 동기에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줘서 서울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보란 듯이 올려놓는다면, 적어도 서울시 교육감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는 그보다 더 높은 자리도 노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적어도 그렇게 능력있는 그가 그 자신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기라도 한다면 말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한민국호의 침몰을 눈뜨고 당하게 된다. 본디 '교육'이라는 것은 '인간됨'과 관련된 것일진대, 이를 '학업성취도'로 환원시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기 때문이다. 모든 이가 1등이 되지 않는 이상, 우리 아이들을 상,중,하위권으로 나누게 될 뿐이다. 하위권의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는 문제는, 단순히 그 아이들의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있지 않다. 오히려, 그 아이들은 '학업성취도'로 평가되지 말아야 할 아이들일 가능성이 높다. 즉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공부 외의 다른 것을 잘하는' 아이들이다. 그럴진대, 이들을 단지 '학업성취도'의 여하에 따라 다른 모든 공부외적인 가능성들에 대한 일언 없이 '공부 못하는 부류'로 분류하고 민감한 시기부터 패배감을 주지시켜주는 행위는, 정말로 인간되지 못한 '성적지향 좀비'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단순히 고승덕의 문제가 아니라, 고승덕의 이미지에 혹하는 나와 우리의 문제이다. 새누리는 그러더라도, 이 사회의 주인이고 부모이고 당사자인 우리들은 그래서는 안된다. 그렇게 살면 안된다.

고승덕의 딸이 어려운 글을 썼다. 딸의 아픔과 상처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는다. 아마 고 후보에게 2014년은 자신의 승승장구한 인생을 치열하게 되돌아보아야 하는 쓰디 쓴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자녀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이 땅의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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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http://www.insight.co.kr/news.php?Idx=3335&Code1=001

고승덕 후보의 딸이 ‘아빠는 교육감이 되면 안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고승덕 후보의 친딸 고희경(캔디 고), 서울시민에게 성명서 발표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친딸인 고희경 씨가 자신의 아버지의 '실체'를 밝히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고 후보의 딸인 고희경 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딸과 아들을 십여년 전부터 단 한번도 돌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며 "정확한 진실을 서울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고희경 씨는 "내가 11살 때부터 아버지가 없이 살았는데 그 동안 아버지는 전화는 물론이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단 한번도 안부를 묻지 않았다"며 "더불어 재정적으로도 나와 내 남동생의 양육비를 단 한번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고 늘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장학금을 받고 로스쿨에도 진학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모든 성과를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 없이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승덕 후보가 자신의 친딸로부터 "정신적 물질적 모든 측면에서 자신과 남동생을 방치했다"는 주장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희경씨는 "미국에서 내가 성장하는 동안에 언론을 통해서 나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고승덕 후보가 일반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성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강연을 하는 것을 봤다"면서 "아울러 학부모들에게도 어떻게 자녀를 가르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하는 것을 보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녀는 "처음에 그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무척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의 자녀들을 가르치지도 않고 아니 정확히는 자신의 자녀들을 버린 사람이 위선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어린 소녀였던 자신은 미국에서 도저히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서울에서 많은 상을 받고 성공을 하고 있었지만, 버림 받은 자신은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침묵'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이번에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에 후보로 나선 고승덕 후보를 보고서 가만히 참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미국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그것은 서울 시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스스로 깨닫게 됐다고 설명해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서울시 교육감으로서 절대로 자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감의 자리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을 위해 정책을 정하는 자리라면, 고승덕 후보는 절대로 그런 자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자녀를 버리고 가르치지 않은 사람이 서울시 아이들을 위해 교육감이 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녀는 끝으로 전에 서울에 살던 시민으로서, 그리고 아직도 많은 친구들을 서울에 둔 사람으로서, 서울 시민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이끌 그런 사람을 서울시민이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고희경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성명서 원문이다.



ⓒ페이스북 캡쳐


To the Citizens of Seoul,

I am not a citizen of your city, but I write you today out of urgency and dire concern for the future of your city’s education system.

My name is Candy Koh, once known as Hee Kyung Koh (고희경) during my residence in South Korea from the year 1991 to 1998. I am the first of two children between Yooah Park and Seung Duk Koh, a candidate for Seoul’s Superintendent of Education in the current elections. When his candidacy came to my attention recently, I could not, in good conscience, stay silent as his child. Seoul’s citizens deserve know the truth about the person they may be choosing to represent and be in charge of Seoul’s education system: Seung Duk Koh never partook in the education of his own children.

I was born in Cambridge, Massachusetts in 1987 while my mother and Koh were still married. After my brother was born in New Jersey in 1991, we all moved to Korea. I have next to no memories of his being present to teach me or my brother anything, even when I was old enough to have such memories. When my mother brought me and my brother to the U.S. to send us to a school in New York, Koh stayed in Korea and also decided to stop contacting us altogether.

I was still only 11 years old when I had to get used to a life without a father. I missed out on Father’s Day every year. I hated it when people asked me where my father was or what he did and I eventually began to reply that I do not know, because he never told me. Despite the existence of a telephone and Internet, Koh never called me or my brother to ask how we were doing. Asking for a call or gifts on our birthday was not even in the scope of our imagination because he did not acknowledge his own children’s existence. Of course he never supported our education in any way, including financially.
Despite this, I was able to go through college and graduate school as one of the top students in my class. To better apply my interest in public service, I also plan to begin law school in the fall with a merit scholarship. I am proud that I have managed to achieve this much without my biological father. I could not have done it without my mother who single-handedly raised both her children or my maternal grandfather—my mother’s father—who provided me the psychological support of a father throughout my life until he passed.

Meanwhile as I grew up in the U.S., I saw through the Korean media that Koh would give lectures to children on how to study or how to “succeed.” I also saw that he spoke to parents on how best to educate their children. When I first saw the latter in the early 2000s, I became angry, as he did not educate his own children, but rather completely disregarded them. However, I was still a child, barely in my teens, and I was also living in the U.S. What could I do? I felt that I had no choice but to keep silent. Despite seeing the praises he received from many Koreans for his achievements and so-called brilliance, I kept silent because I didn’t think my voice mattered. I am also an American and perhaps felt I had no business engaging in dialogues particular to the Korean political scene. However, Seung Duk Koh’s running for the seat as Seoul’s Superintendent of Education is crossing the line. For me to keep silent here would be to deceive the citizens of Seoul.

As a child he neither educated nor rarely even spoke to, I must inform the citizens of Seoul that he does not qualify for this position. If the role of a superintendent of education is to look after the educational policies and systems of a city, Seung Duk Koh is a stranger to this role. How can he act as the leader of education for a city when he is unwilling to teach his own flesh and blood?

Education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hings in the world. It shapes people in whose hands the future lies—the future of your city, your nation, and the world. I, his own daughter, never received support from him for my own education. As a former citizen of Seoul still with many friends who reside there, I trust that you will make the right decision for the future of your city and choose a candidate better suited for the position: someone who truly cares about the Seoul’s education system and someone who begins by caring for those nearest to him, his own children.

Sincerely,
Candy Koh

인사이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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