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List

2015-03-20

소명










신대원 입학 초기에 쓴 글.

사실은
결혼을 앞두고 '정말'로 신학생과 결혼해야 할 처지에 놓인
와이프더러 읽게 하기 위한 글.이었는데.
정작 본인은 아실랑가 모르겠네.ㅋㅋㅋ

지금은 생각이 약간 달라진 부분도 있고
지금과는 다른 상황과 처지 때문에 오독될 여지가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냥, 오글오글거리는 과거라 하더라도
그것이 '나'의 과거임을 부정치 못하는 바
그냥 그대로 보존해 놓는 것이 좋을 듯 하여 남겨둔다.



====================================================


눅 10:38-42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신학함으로의 소명이라는 것은
그저 '사랑해 마지않는 하나님'을 위해
나 자신의 욕구와 추구하는 바를 죄로 여겨
그것을 내 버리는 일체의 '고행의 삶'을 뜻하지 않는다.


물론
'십자가의 길'과 '고난의 길'로
묘사되고 있는 이 길은
이 믿음 하나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것을 각오치 않고서는
걸어지지 못한 길임을 부정할 도리 없으나,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칭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바이다.)
그렇다고 하여 이 길을
'금욕주의' 정도로 치부한다면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시던
하늘보좌 우편에 계신 예수님이 매우 무색해 하실 일이다.


내게 있어 소명은
금욕하여 내 마음 속에 있는 (소위) "인간적" 모습을 버리고
하나님께 귀의하여 세상과는 동떨어져 사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욕심많은 내게 있어 신학함의 소명은
"좋은 편을 택하는 것"이다.


사랑을, 건강을, 업적을,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이들 중에서
나는 좋은 편을 택함으로
그 모든 것을 추구한다.
그 모든 것에 대한 authority를 가지신 존재를 택함으로
그 모든것을 추구한다.


혹자는
이것이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성경을 보라. 어디 예수님이 인간의 '욕심'을 죄시하였는지.
그 '욕심'은 어디를 향하여 있느냐에 따라
그 성향이 판이하게 달라지게 되어있다.



소명으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좋은 편을 빼앗기지 않는 비결을 가르쳐 주시기를,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아는 법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