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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0

[설교] 행 1:4-12 "예루살렘으로부터"






부천동광교회 DK TEENS 고등부 동계수련회 닫는예배 설교
2012년2월 1일
“예루살렘으로부터”
김성은


사도행전 1:4-12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6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7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12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벌써 닫는 예배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이 너무 좋고 즐거웠습니다. 말씀 준비하느라 여러분과 더 놀지를 못해서 아쉽고 미안합니다. 또 기회가 있을겁니다. 수련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매주일 예배와 삶의 예배가 ‘계속’ 되는 것이 중요할테니까요.

월요일 저녁 집회 때에도 함께 살펴보았는데요, 가장 핵심이 되는 8절 말씀은 세 단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1)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2)권능을 받게 될 거고, 3)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거라는 거죠. 우리 가운데 성령이 임하시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어떻게 노력해서 얻어지거나 받아내지는 게 아니라고 했죠. 그저, ‘자격 없는’ 나에게, 무한대로, 무조건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은혜입니다. 그 은혜를 누리게 될 때, 우리는 권능을 받게 될 겁니다. 세상이 사방에서 우리를 우겨싼다 할지라도, 우리는 우겨싸지지 않을 겁니다. 답답한 일을 당할지도 모르죠. 그러나 우리는 낙심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은혜 안에서 이 은혜를 누린다면,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의 체험과 하나님의 만남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본’ 것이 있어지는 것이고, 그것을 ‘그렇다’고 증언하는 증인이 되는 겁니다.

증인이 되는 것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하죠? 예루살렘이죠. 예루살렘에서 시작해서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거다, 하는 거죠. 우리나라 식으로 이야기하면, 예루살렘은 수도니까, ‘서울’에 해당하겠고, 온 유대는, ‘대한민국 전체’를 말하겠고, 사마리아는 ‘북한’이겠고, ‘땅 끝’은 전 세계와 우주를 포함한 모든 영역, 우리가 ‘영역’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영역에 해당하게 되겠죠. 그 중에서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한답니다. 어디 저 멀리 어떤 다른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거라는 거죠. 4절에 제자들이 대략 어디에 있는지가 나오죠?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있거나, 혹은 이 말을 듣고 예루살렘에 가게 되면 거길 떠나지 않게 되겠죠.

근데, 좀 더 구체적으로, 12절의 말씀을 보면, 사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이런 이야기가 이루어진 장소는, 정확히 ‘예루살렘’이 아니었고, ‘감람원’이라는 산이었습니다. 뭐, 예루살렘과 감람원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이를테면 서울과 부천의 관계 정도가 되겠죠. 분명히 다른 동네이긴 한데, 제가 포항에서 대학을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집이 어디냐고 묻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부천’이라고 대답하니까 어딘지 몰라 하죠. (어떻게 부천이라는 위대한 도시를 모를 수가 있을까요!!!) 한참 설명해주면 ‘아, 암튼 서울이구나’하고 가버리죠.. 헐. 그러니 그 담부턴 집이 어디냐고 하면 그냥 ‘서울’이라고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던데요. 예루살렘과 감람원도 거의 그런 관계였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보면 예루살렘으로 봐줄 수 있는데, 그러나 꼭 그게 그거이지는 않은, 뭐 그런 관계였습니다.

암튼, 다시 돌아와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1)성령이 임하시면 2)권능을 받고 3)증인이 될거다 라고 말씀하신 장소가 어디라구요? 감람원이죠. 정확하게 예루살렘은 아닌 겁니다잉.

이 사실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마음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삶의 자리인 부천을 떠나서, 강원도 속초 땅에서 수련회를 했지요. 사도행전 1장의 대화는, 이번 수련회때 전도사님의 설교 4번 중 2번이나 다루어질 정도로, 20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근데, 그 ‘증인됨’은 그 대화가 이루어진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 겁니다. 즉, “‘감람원’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가 아니라,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라는 겁니다.

우리는 ‘감람원’에 해당하는 이 곳 속초땅에 와서 수련회를 하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저도, 중1 겨울 수련회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고1 수련회 때 세상을 섬기는 꿈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부천고에서 ‘겨자씨’라는 (아직까지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독 동아리를 친구들과 선배들과 함께 만들고, 학교의 가장 낮은 곳을 섬기고 싶어서, 어느 누구도 청소하기 싫어하는 화장실 청소를 조를 짜서 돌아가면서 청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의 풍성한 누림은 사실 대부분 수련회에서 경험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번 수련회는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지체들에게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시간으로 기억되는 수련회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뭐, 지금은 깨닫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또 새롭게 깨닫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 속초 땅에서의 수련회보다 정작 더 중요한 곳이 있는데, 바로 우리가 떠나온, 그리고 이제 다시 돌아가게 될 ‘부천’에서의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됨은, 감람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제자들은 대부분 ‘갈릴리’ 지방 출신이죠.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와서, 그 곳에서 삶의 터전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4절에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8절, “예루살렘에서부터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과 대화했던 감람산에서부터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 있는 ‘예루살렘’에서부터 증인이 되리라는 거죠.

우리의 경우에 비추어보자면, 감람산은 하나님을 만나는 수련회 장소인 바로 이 곳, 속초를 의미할 거고, 예루살렘은 우리가 떠나왔고 다시 돌아가게 될 부천을 의미하겠죠. 부천에서의 삶. 교회가 있고, 가정이 있고, 학교와 학원이 있고, 친구들이 있는 바로 그 곳. 어쩌면 이 곳 속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되기는 상대적으로 용이할 겁니다. 그러나 정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정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됨은, 이 곳 속초가 아니라, 내 단점과 모자람과 거룩하지 않음을 이미 다 알고 있는, 그 곳, 부천에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우리 집에서, 교회에서,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부터 우리의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이 시작된다는 이야깁니다. 부천에서부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본문의 마지막 부분을 보시면, 9절에서 승천하신 예수님을,10절에서 제자들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흰 옷 입은 두 사람’이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언제까지 이 감람원에서 받은 은혜만을 바라보며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하나님의 나라는 하늘만 쳐다보고 앉아서 기도만 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성령이 우리에게임하셨다면, 우리는 하늘을 쳐다보는 눈을 돌려, 우리 눈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현실 안에서 능동적으로 자신을 움직여 나가야 하고, 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삶의 예배가 아니겠습니까? 이 수련회를 ‘기억’하는 것에만 초점 맞추기를 그치고, 땅에, 여러분의 삶의 터전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라! 살면서,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뭘 하라고 하셨는지를 생각해라! 뭘 하라고 하셨죠? 1)오직 성령이 임하시는 모든 때에, 2)권능을 받고 3)증인이 되는 것이죠.

집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 기도하는 것. 여러분 혹시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편지를 보면서 한번 띡 보고 다신 안 쳐다보나요? 아니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쓴 편지면, 아, 이건 무슨 생각으로 쓴 걸까? 얘도 나를 좋아하긴 하는 걸까? 막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면서 읽으시지 않으시나요? 전 그랬거든요. 묵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진심이 이 연애편지 안에 어떻게 녹아져 있는지를 이리 저리 살펴보고 돌려보는 거거든요. 이런 게, 부천에서의 여러분의 삶에서 회복이 되어야 합니다.

뭐, 말씀과 기도생활 뿐인가요? 하나님 사랑하는 것과 사람 사랑하는 것이 ‘같다’고 하셨으니, 여러분이 어떤 사람을 대하든, 여러분 자신을 대할 때에도, 이전과는 달라야 합니다.

수련회 기간 동안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누리셨나요? 자신의 ‘자격 없음’을 인정하셨나요? 그리고 하나님께 자신의 미래를 바침으로써, 하나님의 미래와 동행하기로 결심하셨나요? 그리고 그 동행, 나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우리’로서 나아가기로 결단하셨나요? 참 감사하네요. 그러나, 이제는, 이 감람원에서 있었던 은혜는 그 은혜대로 감사하게 놔두기로 하고, 이 때의 은혜만을 바라보고 살지 맙시다. 우리의 부천의 삶에서 매번 새롭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고, 그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도록 합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V/R,

Kim, Sung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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