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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0

눈물에 여러가지가 섞였다.



2013년 1월 16일, 어떤 놈 자슥한테 상당한 배신감을 느꼈었던 어느 때에 큰 위로가 된 묵상 후 페북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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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감람 산 길로 올라갈 때에 그의 머리를 그가 가리고 맨발로 울며 가고 그와 함께 가는 모든 백성들도 각각 자기의 머리를 가리고 울며 올라가니라"(삼하15:30)

눈물에 여러가지가 섞였다. 생각할수록 괘씸하다.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한 게 얼만큼이었고, 니놈을 위해 퍼준 내 마음이 얼마였으며, 앞뒤 안맞고 유치하고 이기적인 니 변명에 동감하면서 네 마음을 헤아리고자 했던 내 노력이 얼마였고, 니 똥기저귀 치워준 게 얼마였는데, 너는 나에게 어떻게 이런 마음을 품을 수 있느냐! 다른 놈도 아니고 니놈이 나를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래, 과연 내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었겠거니와, 그래도 옹졸한 마음에 분이 쉬이 풀리지 않는다. 정신이 번쩍 뜨이게 욕지거리 한 바가지 해주고도 싶고, 먼지 날 때까지 쥐어패주고 싶다. 마는, 지금은 후퇴하는 이 방법밖에 없다. 그게 널 보호하고 날 보호하는 길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 아들. 미안하다 내 아들. 그래도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물에 여러가지가 섞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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